개발자 포지션의 몰락
개발자 포지션의 몰락

결론 먼저 

알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개발'이란 '창작'에 가까운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일에 비해 유난히 '몰입도'가 높은 업무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에 한번 빠지면 누가 말을 시켜도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그 일 자체에 깊이 빠져 드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도형/도식화 한다음, 그것을 '코딩'으로 구현하는 일은 적성에 맞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매력적인 일이고, 또 돈도 잘 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는대로 AI 때문입니다. 

억대 연봉 개발자  

팬데믹이 터졌을 때 그것이 그렇게 까지 '개발자' 수요를 불러 오리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터지고 나자 분석하는 사람만 많았습니다. 

(사족: 항상 말하지만 '천재'는 '예측'을 하고 '범재'는 '분석'을 합니다. 왠만하면 '분석'하지 마세요. 어차피 터진 일입니다. 그 후에 벌어질 미래를 '예측'하세요. 분석하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분석을 먼저 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예측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요.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맨날 분석만 하지, 예측을 하는 사람도 거의 못 봤고, 또 가끔 해도 맞지도 않는 것만 엄청 봤습니다. 남들이 분석할 때, 한발 앞서 예측하세요.) 

아무튼 그때 '언텍트' 시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자'의 수요와 몸값은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올랐습니다. 저희도 매일 '개발자'를 찾아 온갖 '데'를 뒤지고, 만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돈도 좀 벌었습니다. 채용과정도 급하다 보니, 매우 간소했기 때문에, 수금도 빨리빨리 되는 시절이었습니다. 

과유불급, 화무십일홍, 일월영측

오래된 중국 문장인 이 말들의 뜻은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 '해와 달도 차면 기운다' 입니다. 이런 말들을 성경에서는 '해아래 새것은 없다'라고 표현합니다. 인생의 지혜는 동서고금이 비슷해서, 거의 잘 맞는 경우가 많다고 보입니다. 

당시 '억대 연봉 개발자'가 거의 양산되다시피 했습니다. 장사도 잘 안되던 '마켓컬리'가 처음으로 '억대 연봉 개발자 1백명 채용'을 시장에 외쳤고, 그러자 여기저기 수 많은 기업들이 '인재'를 빼앗길새라 앞다투어 '억대 연봉'을 외쳤고, 대기업 'SI사'에서는 '억대 연봉자 2백명 채용'을 외치는 곳도 있었고, 개발자들의 연봉은 수직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때 미리 알았어야 했습니다. 기업인들은 그렇게 돈을 넉넉히 쓰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이윤'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개발자' 유지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자, 그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고, 그 니즈needs에 맞춰서 때마침 나온 AI가 응답했습니다.

진보를 막을 수는 없다.

AI가 개발자들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과 가장 유사한 일은 '노조가 활발한 회사일 수록 로봇화, 자동화를 서두르는 것' 혹은 '최저시급의 급격한 인상이 알바자리를 없애는 것'과 유사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기업인'들은 항상 '최대이윤'을 추구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많이 남는지를 연구하기 때문에 그 결과는 항상 '비용이 덜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따라서 기술은 반드시 그 욕구가 충족되는 방향으로 진보한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금리 변동과 자금 이동  

미국의 분위기는 달라 보이지만, 한국의 테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나, 시장 분위기는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다 아는 불경기 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더 선진국이고, 강대국이고, 또 기술이 발전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가 우리 보다 높습니다. 높아도 많이 높습니다. 이러한 금리역전 현상은 팬데믹 이후 그들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햇징을 할 때, 즉 '자이언트 스텝 3회, 스몰 스텝 2회' 총5회에 걸친 금리 인상을 연속으로 하면서 일어났고, 그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시장에 그래도 꽤나 흔하던 VC(벤처캐피탈)들은 모두 돈을 싸들고 높은 금리를 찾아 미국으로 들어갔고, 이런 행동은 외국계 VC들만 한게 아니라, 한국VC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자 국내 벤처 시장에는 돈이 씨가 말랐고, 아직 적자 상태에서 VC투자로 기술을 개발하며 '생명연장의 꿈'을 키워 나가던 회사들에게는 직격탄이었습니다. 

팬데믹 때 대량으로 채용했던 개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밀어 닥쳤습니다. 

영업만 찾는 시장

이제는 AI 솔루션 하나가 초급개발자 10명 몫은 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10명이 아니라 100명, 1,000명의 몫을 하게 될 것이고, '초급' 개발자를 넘어 '중급' 개발자의 자리까지 금새 넘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만 막으면 우리만 뒤쳐집니다. '외국 기업'들은 다들 그렇게 가버리는데 우리만 막고 있으면, 우리만 망하는 건 당연할테니까요.

그러다보니 요새 도드라지게 많이 보이는 포지션이 '영업'입니다. AI를 가만히 보면, 이제 얼마 안가서 '컨설팅'도, '마케팅'도, '디자인'도 모두 AI가 사람을 앞지를 것 같습니다. 아마 개발자 뿐 아니라, 그쪽 분들도 곧 멀지 않은 미래에 밀어 닥치는 칼날을 마주하게 될 확률은 매우 높습니다. 

고급 개발자 시장 

그러나 고급 개발자 시장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수요는 너무 많지만, 말입니다. 

얼마전 현대자동차가 소유한 '보스턴 로보틱스'의 '피지컬 AI' 즉 로보트에 두뇌 OS를 구글의 '딥 인마인드'로 착용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메타의 저커버그는 중국 우한의 '자율실행형 AI 솔루션 기업' 마누스를 사들일 수가 없자, 싱가폴에 상장 시켜서 2조원이나 되는 돈을 우회로 들여 사들였다가, 중국 정부가 '판매불가'를 외치며 개입하자, 잘못하다가는 그 돈을 날리게 생겼습니다. 

한국 항공우주국 카이는 최근 KF21이라는 초음속 전투기를 양산했는데, 그것을 개발하는 일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일 중 한가지는 그 전투기 전체를 통제하는 OS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 삼성의 빅스비, 엘지의 엑사원, KT의 믿음2.0, 카카오의 카니니, 현대의 42닷 등등 처럼 국내에도 폐쇄형이든, 오픈형이든 LLM(라지 랭귀지 모음) AI를 만드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의 42닷 처럼 자율주행차의 두뇌OS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KT, SKT, LGU+ 통신3사는 그 자율주행 자동차들을 서로 연결 시켜서 시너지를 만드는 AI 통제형 '컨넥티드카' 솔루션를 만들고 있습니다. 

천재만 찾는 세상 

시장은 이제 천재만 찾고 있습니다. 세계는 '개발' 분야에서 특히나, 천재 보유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소수의 천재만 있으면, 나머지는 AI가 다 대신하는 세상입니다. 

만약 당신이 개발자라면, "내가 얼마나 뛰어난 천재"인가??를 스스로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저 위에 써 놓은 '고급 개발자' 시장에서 들어갈 정도의 '천재' 혹은 그곳에서 키우는 '천재 인력 풀'에 들어갈 정도의 천재는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신다면,

무언가 다른 방책이 점점 더 필요해 지고 있는 것을 미리 아시기 바랍니다.